한국 VC 스타일을 생각해보면... 19세기 말에 찰스 마틴 홀이 보크사이트 빙정석 전기분해 환원 제련법 들고 나타났어도, "그게 돈이 되긴 하냐", "플랜트 설치비용만 3~400억씩 드는데", "대졸 22살짜리잖아"라면서 투자 안 했을 것 같아요. 한국이 자본주의 역사가 서방에 비해 짧다 보니 개인 부자가 적고 모험자본 비율이 낮은 영향도 있는 것 같고요. LP들한테 휘둘리는 VC들보다 차라리 대기업들이 혁신 투자를 더 잘하는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댓글 6
포트폴리오 당찬 햄스터
이건 미국도 비슷하긴 한데, 한국이랑 다른 점은 미국은 분야별로 VC가 명확히 나뉘어져 있어서 집중해야 할 투자사가 딱 정해져 있거든요. 근데 한국은 하드웨어 투자사인지 소프트웨어 투자사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예요. 그리고 한국 투자사처럼 심사 보면서 멘토질하면 미국에서는 그냥 왕따 당합니다. 다시는 초대 안 해요. 대안도 없는 비난이 대부분이고, 선 넘는 발언도 엄청 많거든요.
너구려너구리글쓴이
그렇군요. 국내 엔젤 중에서는 그래도 모험자본 성격이 좀 늘어난 것 같긴 한데, 문제는 엔젤 투자를 받으면 팁스(TIPS)를 못 탄다는 게 걸리네요.
포트폴리오 당찬 햄스터
원래 VC 자체가 모험자본이라서, 엔젤에서 먼저 받고 파트너로서 신뢰도를 쌓으면서 밸류를 올린 뒤에 VC가 출자하는 구조가 정석인데요. 한국은 시드 밸류가 10억 대에 머물다 보니 엔젤 단계가 의미 없어서 건너뛰거나, VC가 엑셀러레이터나 엔젤 역할까지 섞어서 하는 현상이 큰 것 같아요. 미국에서는 5억 이하면 마이크로 VC라고 부를 정도니까요.
너구려너구리글쓴이
기술력 보고 투자하려는 엔젤도 있긴 한데, 프라이머 급으로 유명하지 않으면 팁스 운영사들은 거들떠도 안 보더라고요. 95%는 좀 도떼기시장 같은 느낌이라 솔직히 엮이기 싫다는 것도 이해는 가요.
포트폴리오 당찬 햄스터
마이크로 VC들이 감 놔라 배 놔라 하니까 지금 정부랑 VC들이 충돌하는 것도 좀 웃기긴 하죠. 그런데 그 VC들이 한국에서는 그나마 비교적 괜찮은 축이라는 게 더 웃긴 포인트예요.
엔젤 다재다능한 제비
팁스 운영사 선정 기준이 결국 '운영사 자체의 브랜드 파워'에 많이 좌우되다 보니, 신생 엔젤이나 소규모 투자사가 기술성 중심으로 투자해도 팁스 연계가 안 되는 구조적 문제가 있죠. 초기 창업자 입장에서는 엔젤 투자 유치 전에 팁스 운영사 리스트 먼저 확인하고 역으로 접근하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기도 해요.